샌디 파웰(Sandy Powell)

20년 동안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한 샌디 파웰(Sandy Powell)은 뛰어난 감각으로
할리우드 영화 속 의상들을 탄생 시켰죠.

20년 동안 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한 샌디 파웰(Sandy Powell)은 뛰어난 감각으로
할리우드 영화 속 의상들을 탄생 시켰죠.

아카데미 수상자인 샌디 파웰은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우리들을 놀라게 했죠.
캐롤, 신데렐라, 휴고, 영 빅토리아, 디파티드, 갱스 오브 뉴욕, 파 프롬 해븐, 셰익스피어 인 러브, 벨벳 골드마인, 올란도- 그녀는 이 영화들에 나온 캐릭터들을 그녀만의 뛰어난 감각으로 실감나게 살렸주었죠. 신데렐라의 환상적인 무도회 드레스나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던 캐롤역의 우아한 옷장이나 디파티드에서 잭 니콜슨의 보라색을 선호하는 성향, 그녀의 비젼은 한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하며 적당한 판타지와 함께 흠잡을 때 없이 환상적인 의상들로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죠.

어떻게 해서 의상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항상 의상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어요. 6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저는 어머니가 저와 제
언니의 옷을 직접 만들어 주시곤 했었죠. 그 시절에는 옷을 사입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 입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저도 직접 제 옷을 만들고 싶어서 인형옷 부터 만들기 시작해서 어릴때부터 제 옷을 직접 만들어 입기 시작했죠.

언제부터 옷을 만드는 일이 본인의 직업이 될꺼라고 생각했나요?
아마 제가 청소년일때 극장에 가서 영상이 화려한 영화들을 보고 난 후 부터 였던것 같아요.
그때 전 제가 시각적인 것과 영화에 흥미가 있다는 걸 알았죠. 저는 단순히 옷을 디자인 하는 것 보다 무대 디자인에 필요한 의상 디자인, 극중 캐릭터 그리고 어떻게 그런 것들이 극중 요소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지에 대해 더 흥미가 있어서 미대에서 패션 디자인 대신에 무대 디자인 전공을 택했죠.

특정 장면에서 이걸 입을까 저걸 입을까 아님 이 장면에서는 다른 걸 입을까 고민하는
모든 것이 디자인 과정이죠. 옷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죠. - 샌디 파웰 (Sandy Powell)-

당신은 마틴 스콜세지나 케이트 블란쳇 처럼 같이 콜라보 했었던 사람들과 오랜 관계를 유지 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어떻게 당신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제가 이 일을 한지도 꽤 되었죠. 이 일을 하다보면 한번 작업 했었던 사람과 계속 하게 되는 경우가 많죠.
마틴 스콜세지와는 함께 일을 많이 했었고 닐 조르단, 토드 헤인즈 그리고 데렉 저먼 과도 여러 영화에서 함께 작업을 했어요. 감독들도 이전에 함께 일 했을때 호흡이 잘 맞았던 사람들과 다시 일하기를 원하죠. 한번 일했던 사람과 다시 일하면 서로 잘 알기에 일을 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죠. 배우들도 마찬가지에요. 이미 그들과 작업을 해보았기에 그들의 신체, 마인드 그리고 무엇이 잘 어울리는지 안 어울리는지 잘 알기에 막힘없이 작업 할 수 있죠. 인간적으로 그들을 알고 그들의 노이로제도 알고- 누구나 다 있는 법이죠- 강점도 알고 무엇을 해야 좋아하는지도 잘 알죠.

처음 대본을 읽어보고 대본은 마음에 드는데 캐릭터가 마음에 안 들면 어떻게 하나요?
상당수 캐릭터가 마음에 안 드는 경우가 있어요! 한번은 영화에서 그 어떤 캐릭터도 마음에 안 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월 스트리트 울프- 그 영화안에 좋아할 만한 캐릭터가 있나요? 없죠 그렇죠? 처음에 대본을 받아보고 진짜 이렇게 소리 쳤어요,"이건 진짜 흉칙하다! 말도 안돼! 진짜 이 영화가 잘 될 수 있는 방법은 코미디 장르로 가는 것 밖에는 없어." 다행히도 그랬지만요. 근데 이 영화는 실화고 그래서 더욱 어려웠죠. 끔찍한 인물들을 바탕으로 한 실화라는 점이요. 그 누구하나 나은 사람이 없었어요.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를 가지고 이것 저것 재미있는 걸 해볼 수 있죠. 항상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악역이죠.

당신은 현대극보다는 의상으로 눈길을 더 많이 사로잡는 시대극을 많이 하는 편이죠.
사람들은 현대극에 나오는 의상도 디자인 되고 또 시대극 만큼 멋지게 만들기 위해서 똑같은 양의 일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잘 모르죠. 단지 사람들이 시대극을 보면 익숙하지 않은 것들 투성이여서 현대극 캐릭터들이 입고 있는 현시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의상보다 더욱 멋지고 대단해 보이는 것 뿐이죠.

현대극 작업을 더 많이 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요?
단지 제가 더 좋아하는 장르의 일이 저한테 들어왔기 때문이에요. 물론 현대극도 하기는 하죠-최근에 작업 한 현대극은 디파티드에요.  물론 캐릭터들도 훌륭하고 마틴 스콜세지 영화인데 마다 할 이유가 없었죠. 처음에는 제가 이 영화를 작업하기에 적합한 사람인지 의문이 들었어요- 주인공이 청바지를 주로 입는데 대체 청바지와 운동화만 신는 인물을 얼마나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 작업에 빠져들면서 캐릭터한테 미묘하게 다르게 표현해 내었죠.

당신의 의상 디자인은 자체 제작하는 경우가 구입하는 경우에 비해 어떻게 되나요?
영화에 따라 다른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신데렐라 같은 경우 정말 모든 의상을 다 만들었죠.
처음부터 모든 걸 다 디자인하고 옷감도 고르고-많은 엑스트라 배우들을 포함 하며 그 무도회 장면의 절반은 그랬죠. 어쩌면 저 자신도 완벽하게 어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며 그걸 만들어 내는 것이 그걸 찾아내는 것 보다 쉽죠. 하지만 현대극에서 의상 디자인은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죠. 의상은 디자인 하는 것이고 의상은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성격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입는 것이죠. 특정 장면에서 이걸 입을까 저걸 입을까 아님 이 장면에서는 다른 걸 입을까 고민하는 모든 것이 디자인 과정이죠. 옷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죠.

왜 아직도 사람들이 시대극에 환호한다고 생각하세요?
시대극에는 환상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 있죠. 마치 침제기 때 뮤지컬이 쏟아져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죠.  안 좋은 것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뮤지컬에 정말 많은 돈이 투자 되었죠. 시대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환상이고 현실 도피이고 현재 길거리에서 볼 수 없는 걸 보는거죠.

문화적으로 우리는 그 어느때보다 더 캐쥬얼하게 입고 다니죠- 이런 점이 사람들이 시대극에 열광하는 이유 일까요?
물론이죠. 70년대 배경으로 촬영 때 엑스트라 배우들한테 옷을 입혀도
" 이거 불편해요, 너무 타이트해요." 라고 해요 그러면 전 " 네, 예전에는 이렇게 입었어요." 이건 오히려 좋은게 본인 같이 느껴지지 않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처럼 느껴지니까요.
사람들은 자신이 입고 있는 바지가 모두 신축성이 뛰어나길 바라죠. 요즘은 신축성 좋고 부드러운 소재의 옷에 익숙해져서 형태가 있거나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으면 굉장히 어색해하죠.

만약 당신이 의상 디자인을 안 했다면 무엇을 했을까요?
모르겠어요! 분명 무언가를 만들거나 만들어내고 있겠죠. 보시다시피 전 제 일을 아주 좋아하고 이렇게 아직도 일이 들어오고 있죠!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나이의 제한이 없다는 점이에요. 현직에는 80대가 넘으신 분들도 계신데 그 어느 때 보다도 바쁘시죠, 정말 멋진 일이에요. 이 업계에서는 나이가 들었다고 대접을 못 받거나 하지 않아요. 오히려 나이가 더 들면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많은 것을 해보고 더 많은 경험이 있다고 하여 높게 평가해 주죠.